빔프로젝터 천장에 쏘는 간단한 방법

프로젝터는 빛으로 영상을 확대해 벽이나 스크린에 비추는 장치로, 얼마나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지는 제품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프로젝터와 벽 사이의 거리, 즉 '투사 거리'에 따라 정해집니다.

프로젝터 구매의 가장 큰 목적인 '대화면'은 보통 100인치를 의미하며 제조사에서도 '100인치 투사 거리'라는 스펙을 고시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휴대용/가정용 빔프로젝터는 100인치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보통 2~4m 정도의 투사 거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큰 화면을 즐기기 어렵기 때문에, 구매 전 사용할 장소에 충분한 투사 거리가 확보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단, 투사 거리는 확보되지 않아도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며, 초점이 잡히는 범위 내에서 투사 거리가 짧아질수록 화면의 크기가 작아지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프로젝터는 제품에 따라 같은 높이에서 투사해도 투사된 화면의 높이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1m 높이에서 투사하더라도 A 제품은 바닥 높이 0.8m, B 제품은 1m로 서로 다른 높이에 화면이 맺히는 건데요.
프로젝터 렌즈 높이와 투사 화면 아래 면 높이의 비율을 오프셋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고가의 제품일수록 오프셋 비율이 큽니다.

오프셋 비율이 커야 더 높은 곳에 화면을 비출수 있습니다.

오프셋 각도 외에도 제품 바닥면에 있는 높이조절 장치를 통해 화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아예 본체 자체를 회전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투사원리는 대충 알았는데, 어떻게 천장에 쏠 수 있을까요?

바로 거울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사각형 거울을 빔프로젝터 앞에 세워놓으면 투사각도가 바뀌면서 천장이나 벽면에 쏠 수 있습니다.

거울 하나로 가능할까? 의문이 생기실 수도 있는데, 바로 이 거울을 이용하는 방법이 초단초점 빔프로젝터가 아주 짧은 거리에서도 10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백라이트가 쏜 빛이 렌즈를 통해 나가며 스크린에 비치는 것이 빔프로젝터의 기본 작동 원리인데,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는 렌즈 앞에 거울을 놓아 빛이 꺾이는 각도를 조절하고, 투사거리를 짧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 거울의 꺾인 각도까지 계산해 포커스를 잡고 키스톤을 잡는게 어렵긴 하지만, 단순히 보자면 거울로 투사거리를 짧게 한 것입니다.)

이 원리를 그대로 이용하여 투사거리를 늘려줍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각도가 꺾이는 거울을 준비하고, 빔프로젝터 앞에 거울을 놓고 화면이 원하는 곳(벽면 or 천장)에 투사되도록 각도를 조절합니다.

다만, 거울을 통해 한 번 반전된 이미지가 투사되니, 빔프로젝터 설정 메뉴에서 투사방식을 전면투사(반전) 또는 후면투사(반전) 등 알맞게 변경해 주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또 거울 각도에 따라 화면이 사다리꼴로 투사될 수 있으니 키스톤 조절을 통해 직사각형 모양으로 맞춰주는 작업도 진행하면, 손쉽게 천장에 빔프로젝터 쏘기 완성입니다.

거울을 사용해 투사하면 화질 손실은 없을까요?

벽면에 쏜 화면과 거울을 통해 천장에 쏜 화면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렌즈 앞에 거울을 반만 걸쳐서 전면 투사와 천장 투사 화면을 동시에 확인해 보았습니다.

화질과 색감이 비슷한 수준으로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비슷한 크기로 투사한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비교해도 색감도 비슷하고, 확대해서 비교한 픽셀 크기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체감되는 화질 저하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기에 걱정하지 않고 거울을 통해 천장 투사를 해도 무방합니다.

(※ 다만, 체감되는 차이가 적을 뿐 이론적으로는 화질이 떨어지는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