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베이킹 오븐 사용법

많은 사람들이 오븐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오븐을 다루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온도를 올려 재료를 넣고 시간 맞춰 꺼내면 알아서 조리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시작했다가 요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특히 섬세한 온습도 조절이 필요한 베이킹을 할 때는 더욱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오븐의 작동 원리는 동일하지만 베이킹 자체가 워낙 온도와 습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레시피대로 했음에도 오븐이 똑같이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오븐을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열은 끓는 물에 라면을 넣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가스레인지에 차가운 물을 올리자마자 라면을 넣고 끓이게 되면 면발이 모두 퍼져버려 고유의 맛을 잃어버리게 되는데요.

라면 조리와 마찬가지로 베이킹 반죽 역시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져야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예열은 충분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시피에 나와있는 온도보다 살짝 더 높아지도록 예열하면 조리 중간에 온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븐에 온도계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능하다면 오븐 전용 온도계를 구입하여 온도를 체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븐에 사용할 수 있는 팬에는 철, 유리, 실리콘이 있는데 소재가 다른만큼 열 전도율이 달라 굽기 적합한 베이킹 요리도 다릅니다.

먼저 많이 사용하는 철로 된 팬의 경우, 빠르게 온도가 오르기 때문에 고온에 빨리 구워내는 쿠키나 스콘의 모양을 잡기 좋습니다.

철판에도 어두운 계열과 광이 나는 재질이 또 다른데요, 밝고 반짝이는 소재의 철판은 열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어둡고 매트한 계열의 팬이 열을 더 많이 머금어 아랫면이 빨리 익을 수 있습니다.

오븐에 사용할 수 있는 용기 중 유리로 된 틀은 만들어진 쿠키나 빵이 훤히 들여다보여 예쁘지만 열 전도율은 철판보다 훨씬 느립니다.

대신 한번 열이 가해지면 고르고 안정되게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저온에서 오래 굽는 베이킹을 할 경우에 적합한 소재의 틀입니다.

실리콘 몰드는 열 전도도 잘 되고, 온도 유지도 잘하며, 재료를 떼어내거나 세척하기도 유리해 인기가 많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내열 유리, 내열 플라스틱 용기는 20~120도 정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오븐에서는 사용하면 안됩니다.

오븐은 대류열로 조리하여 공기 순환이 매우 중요합니다.

팬이 강제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컨벡션 오븐이더라도 건조시키는 경우가 아니라면 겉면이 마를 수 있기 때문에 예열할 때 컨벡션 기능으로 빠르게 공기 순환을 시킨 후, 반죽을 익힐 때는 컨벡션을 끄고 조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븐 내부를 꽉꽉 채워서 베이킹하면 반죽이 고르게 익지 않게 됩니다.

가운데 층에 팬을 넣고 굽는 것이 가장 무난하며, 보통 위쪽보다 아래쪽이 익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중간보다 조금 아래 층에 팬을 넣고 굽는 것이 좋습니다.

오븐을 자주 열게되면 그만큼 열기가 빠져나가게 되어 반죽이 제대로 구워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오븐의 문을 여는 횟수는 최소한으로 해야합니다.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확인하거나 팬의 위치를 바꿔줄 때는 최대한 빠르게 해주어야 열기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겉면은 익었는데 속이 익지 않았다면 호일을 씌워주거나, 온도를 조금 낮추고 조금 더 오래 구워주고, 겉면의 색이 덜 났을 경우에는 팬을 한 층 위로 올려 열선과 가까이 하거나 온도를 조금 올려주면 됩니다.

오븐은 사용 직후 살짝 식어 미열이 남아있을 때 청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조리 후 바로 닦아내지 않으면 오븐 내부에 까맣게 눌어붙어 나중에 청소하기가 어려워지고 긁어내는 과정에서 내부 표면이 상할 우려가 있습니다.

간혹 오븐에 자체적으로 청소해주는 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접 청소해주어야 오랫동안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오븐 내부는 수세미보다 부드러운 행주로 닦아내듯이 세척해야하고, 필요할 경우 중성세제를 이용하여 청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사용하게 될 오븐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내부 크기가 작은 오븐의 경우 열선과 반죽이 가까워 겉면의 색이 빠르게 나타나게 되고, 열선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따라서도 내부에 열이 고르게 순환되는 속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오븐을 구매했다면, 처음에 한번 반죽을 구워보고 내 오븐이 앞쪽과 뒤쪽, 위와 아래 모두 고르게 열 순환이 되는지, 예열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온도를 얼마나 유지하는지 등

내가 사용하는 오븐의 성향을 파악해야 길들이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