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고구마 전자레인지에 익히세요..?

가스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를 쓰면 아무리 작은 고구마라도 30분은 돌려야 익힐 수 있지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짧게는 10분, 15분이면 중소크기의 고구마 쯤은 쉽게 익힐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 번 돌려본 뒤로는 조금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가스레인지, 에어프라이어로 돌아가는 방법이기도 한데요.

전자레인지로 고구마 익히기,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전자레인지는 음식물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속부터 재료를 익히는 원리로 조리를 합니다.

사실상, 전자레인지에 들어간 식재료가 전자파를 맞고 알아서 열을 내 익혀지는 방식인 것이죠.

가스불을 켜 냄비를 데우고 냄비 속 물을 끓여, 뜨거운 물이 고구마를 익혀주는 가스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의 열선이 내부를 데운 뒤 뜨거워진 공기가 고구마를익혀주는 에어프라이어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익혀질 겁니다.

간편하고 빨라서 너무 좋지만 문제는,

전자레인지로 익힌 고구마가 너무 맛이 없다는 겁니다.

고구마를 이루는 전분이 달콤한 당으로 바뀌려면 고구마에 들어있는 당화 효소가 활발하게 작용을 해야합니다.

이 당화 효소는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활동을 잘 하지 못하고,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성질이 변해 아예 작용을 할 수 없게 되는데,

그 온도가 50℃ 전후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는 순식간에 50℃를 지나쳐 푹 익혀버리기 때문에 고구마가 달아질 새도 없이 익어 다른 조리기구로 익힌 것보다 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거기다 고구마 속 수분을 데워 익히는 방식이라 마르고 퍽퍽한 식감도 맛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간혹 크기에 따라 덜 익는 부분도 생기는데 보통 전자파가 2~3cm정도 침투해 모든 부위에 골고루 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충분한 조리기구가 없는 자취생이나 너무 바쁜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사용하기에는 전자레인지만한 게 없죠.

그럴 땐, 신문지나 종이호일 또는 키친타올을 준비해주세요!

물기 있는 고구마에 신문지를 싸고 또 한번 분무기로 신문지를 충분히 적셔 이중으로 포장해 전자레인지에 돌려보세요.

고구마가 최대한 건조해지지 않도록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번에 다 익히려하기보다 2분씩 나눠서 돌려주세요!

한번에 열을 받도록 하기보다 최대한 열이 천천히 발생하도록 하는 작업이 고구마 단맛에 중요합니다.
(이럴거면 그냥 에어프라이어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