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부품에 따라 냉각 성능이 달라지는 이유

인버터 압축기는 냉기가 손실되어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인버터 압축기의 온도 조절 과정을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속도가 온도, 체력을 에너지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달려야 될 거리가 멀지 않으면 전력 질주가 아닌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 정해진 시간 내에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로 인해 인버터 방식은 온도의 편차가 크지 않아 정밀한 온도제어가 가능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적절히 조절해 효율이 우수합니다.

정속형 압축기는 단순하게 ON/OFF를 반복하여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즉, 세기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전력 질주와 멈추기를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력이 크게 소모될 뿐 아니라 체력 조절이 어려워 정해진 시간 내에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없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처럼 정속형 압축기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온도 제어의 정밀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비교적 낮은 방식입니다.

최종 정리해보자면, 모터가 쓸 수 있는 힘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인버터 모터는 냉기가 20이 빠져나간다면 20만큼만 힘을 쓰고, 60이 빠져나가면 60만큼만 힘을 쓰지만, 정속형은 빠져나간 힘이 1인지, 100인지 상관없이 무조건 100의 힘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격은 비싸지만, 장기적인 효율과 냉기 유지 면에서 인버터 모터가 우수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대용량 4도어/양문형 냉장고는 인버터 압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나 냉장고 타입에 따라 정속형 압축기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특히 저가형 · 중소형 제품에 정속형 압축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 구입 시 인버터 모터 사용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냉각기(증발기)의 위치에 따라 냉각기가 냉장실 밖에 위치한다면 직접냉각, 냉장실 안에 위치한다면 직접냉각 2개의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두 냉각방식 중 어떤 것이 무조건 더 좋다기보단 장단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접냉각은 냉장실 밖에 있는 팬을 통해 냉각기에서 발생한 냉기를 내부 저장실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두 냉각 방식 중 간접냉각식이 냉각속도가 더 빠른데요. 간접냉각식은 냉장실 안에 찬바람이 부는 방식으로, 강제로 공기가 순환하면서 온도 편차를 줄여주기 때문에 냉각속도가 빠른 편 입니다.

직접냉각은 냉장실 벽면 안에 있는 냉각기 자체가 차가워지는 방식입니다.

저장실 자체가 차가워지기 때문에 별도의 순환장치가 없고, 온도차이로 인한 자연대류만 발생합니다. 따라서 간접냉각식보다 냉각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다만, 냉기가 냉각기에서 팬으로 갔다가 들어오는 간접냉각과 달리 직접냉각은 저장실의 벽면(=냉각기)자체의 온도를 제어해 일정 온도를 비교적 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온유지성능은 '직접냉각식'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용 냉장고는 문을 자주 여닫게 되는 가정용 냉장고 특성상 이 냉기손실을 빠르게 다시 냉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냉각속도가 빠른 간접냉각식이 더 적합한데요.

냉각속도가 빠르다보니 저장실 내 온도편차가 적고 자동제상 기능까지도 있어 성에가 거의 생기지 않는데요.

물론, 자동제상 기능 작동 시 열이 발생해 정온유지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성에가 생기지 않는 것은 사용 편의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간접냉각식 냉장고의 냉각기 개수에 따라 독립냉각과 순환냉각으로 구분하는데요.

독립냉각은 냉장/냉동실이 각각 별도의 냉각기를 사용하며, 순환냉각은 1개의 냉각기를 여러 보관실이 공유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방식 중 당연히 독립냉각이 냉각성능이 더 우수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냉각성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독립냉각은 저장실마다 별도의 냉각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정밀한 온도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은 맞지만, 어차피 냉기를 전달해주는 모터(압축기, 컴프레서)는 1개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내줄 수 있는 냉각성능은 한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쉽게 생각해서 동일한 온도의 냉매로 냉장, 냉동으로 갈 수 있는 분출양만 조절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는 결국 순환냉각과 큰 차이가 없게되어 독립냉각 방식의 효과에 대한 이견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순환냉각과 독립냉각이 냉각 성능면에서는 어떤 것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사용편의 면에서 본다면 순환냉각은 냉기가 전체를 순환하기 때문에 냉장실과 냉동실의 냄새가 섞일 수 있는 점이 단점이며, 이와 달리 독립냉각식은 냉기가 저장실별로 순환하기 때문에 냄새가 섞이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립냉각을 사용해서 우수한 온도제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냉각기, 압축기를 각각 2개 탑재하면 우수할 수 있는데요.

다만, 2개씩 탑재된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 냉장고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일반 냉장고보다 설계가 복잡해 고장의 리스크나 소음 등 다양한 단점도 수반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내용 중 냉각성능을 결정짓는 첫번째 요소인 '인버터 컴프레셔' 두번째 요소인 '간접냉각식' 만 갖추어도 대부분 기준치 이상의 충분한 냉각 성능을 갖추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와 못지 않게 각 핵심 부품들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품질의 대한 판단은 스펙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브랜드가 제품의 품질을 모두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큰 고민없이 냉장고를 구입하고 싶다면 제품 연구, 개발을 꾸준히 하고있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구입 전 실제 사용 후기를 충분히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