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밥솥의 원리(혈당,열량 낮추는데 정말 효과 있을까?)

일반적으로 밥을 할 때는 물의 양을 맞춘 뒤 버리지 않고 끝까지 취사를 합니다. 즉, 쌀이 물을 온전히 머금고 있습니다.

반면 저당 밥솥은 마치 체반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솥이 하나 더 있어서, 밥물이 구멍을 통해 아래로 빠지게 해놓은 제품입니다. 밥물에는 쌀에 있던 전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만큼 당질이 저감되는 원리입니다.

제조사 별로 차이는 존재하지만, 백미 기준 최대 30~40%, 현미나 잡곡기준 10~15% 정도의 당질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밥물에 가득한 전분과 당질은 밥의 식감과 풍미를 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밥물을 제거하게 되면 전분 특유의 찰기나 끈기가 줄어들 수 있고 그로 인한 식감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질은 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성분으로, 줄어든 만큼 포만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당질이 줄어든 밥인 만큼,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당뇨환자나 열량을 제한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 취사 밥에 비해 줄어든 찰기와 식감 때문에 더 많은 양을 먹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당 취사를 통한 '저당'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다소 밥 맛이 줄어들었더라도 동일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 맛을 포기할 수 없다면, 당질을 줄이는 대신 밥의 양을 30%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밥 맛은 기호의 영역이며, 제조사마다 취사의 품질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 나갔던 저당 밥솥의 과장된 마케팅의 대부분이 국내 검증이 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경우입니다.

마법과 같은 효과가 있는 듯 과장 광고를 하거나, 댓글과 문의글이 단시간에 지나치게 많다면 허위 광고임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나 저당 밥솥은 임상 테스트의 결과를 명확하게 하기 어려운 제품이기 때문에, 특가나 한정판 등의 현혹되지 않고, 과도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본인한테 꼭 필요한 제품인지를 확인해 보고, 너무 저가의 제품은 피하고, 시험 성적서 등이 명시되어 믿을만한 제조사인지를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