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옆동네 종량제봉투가 더 싸다고?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뒤부터 쓰레기를 버릴 때면 누구나 꼬박꼬박 구매해서 사용하는 종량제봉투.

그 시절을 지나온 분들이라면 아실테지만, 사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쓰레기를 돈내고 버린다는게 이해하기 어렵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생소한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에 앞 다투어 미리 집안 쓰레기를 다 버리는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죠.

그런데 이 종량제봉투가 같은 용량이라도 지역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정말 그런지 정부에서 공시하는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을 가서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가정용 종량제봉투 20L를 기준으로 조회해보니,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별로 종량제봉투 가격이 모두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죠 :)
대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지역 조례에 관한 사항을 보면 종량제봉투의 가격은 지역자치에 맡긴다고 되어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종량제봉투 가격 결정을 자율에 맡기는 것이죠.

그럼 어떻게 가격을 결정할까요?

우선, 지역구별 자체적으로 유통에 적합한 공장에 봉투 제작을 맡기게 되는데요, 공장별 제작 단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일차적으로 가격차이가 나게 됩니다.

또, 지역구별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종량제봉투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게 됩니다. 이 비용에는 쓰레기 매립, 소각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거비용, 미화원분들의 인건비 등 여러 비용을 모두 포함됩니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지역이나, 쓰레기 처리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에서는 그만큼 봉투가격이 비싸게 책정 되겠죠?

하지만, 지역구에 투입되는 정부지원과 지역구 내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종량제봉투가 가장 비싼 지역과 가장 싼 지역은 어디일까요?

가장 비싼 지역은 경상남도 양산시,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북도 청송군이였네요. 두 지역간 종량제봉투 가격은 810원이나 차이가 나구요. 청송군에 거주하시는 분들 정말인가요? 부럽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