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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복판에 존재했던 죽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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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복판에 존재했던 죽음의 땅

마치 전쟁 직후를 연상케 하는 풍경은 놀랍게도 불과 30여년전 서울의 모습입니다.

서울 한 복판에 실제했고, 심지어 주민분들도 거주했던 지역이죠. 아무리 30년 전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저런 지옥같은 곳에서 사람이 살았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아마, 오래 전부터 서울에 사셨던 분들은 눈치 채셨을 수도 있을텐데요.

바로 '난지도'라는 지역입니다.
지금은 난지캠핑장과 생태공원으로 서울시민 분들께 유명한 곳이죠.

죽음의 땅, 난지도

옛 난지도(출처=서울시)

난지도는 원래 한강에 있는 섬이었습니다. 난초와 지초가 푸르러 난지도라 불리었고, 계절따라 온갖 꽃들이 넘쳐 '꽃섬'이라고도 불렸던 아름다운 섬이었죠. 심지어는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있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1977년 인천과 난지도를 잇는 대운하 사업과 함께 난지제방축조공사를 하면서 난지도는 육지와 연결 되게 됩니다.
이와 연계된 많은 건설계획과 발전을 기대하였죠.

그런데 이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울이 너무 급속도로 성장하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쏟아지는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죠.

1970년대만 하더라도 지정된 폐기물 처리장이 없어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을 매립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넘쳐나는 쓰레기에 매립지를 고심하던 서울에서는 개발중인 난지도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쓰레기 하차와 폐품 수집원들. (출처=서울시)

쓰레기 전쟁에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서울에서는 1978년 아름다운 꽃섬 난지도를 쓰레기 매립지로 지정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난지도는 한 순간에 쓰레기 천지의 지옥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난지도는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난지도 주민들.(출처=서울시)

이 당시 난지도에는 수 백명의 주민분이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매립과 소각에 의한 악취와 매연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했다고 합니다.

난지도에 산다 그러면 최극빈층으로 인식될 정도로 거주 환경이 최악이었죠. 쓰레기에서 쓸만한 자재들을 모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셨던 분들도 많았구요.

당시에는 이런 부분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한 참 흘러 난지도 거주민에 대한 애환을 담은 여러 소설이 나오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죠.

"어떻게 쓰레기 줍는 인간들의 뼈아픈 울음을 알 수 있는가" -난지도사람들.(출처=yes24)

난지도, 다시 꽃섬으로

그래서 그 지옥과 같은 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서울시는 1993년 난지도에 매립을 중지하고 환경복원 사업을 진행합니다. 2020년까지 생태를 안정화시키는 대규모 사업이었죠.

그리고 서울시민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지금의 생태공원과, 난지캠핑장 등이 들어섰습니다. 이 곳이 죽음의 땅이었다고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답게 바뀌었죠? :)

하늘공원 억새밭.(출처=중앙일보)

신기한 점은 지금도 난지도 아래에는 그 수 많던 쓰레기가 그대로 매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해서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하기도 하구요.

똑똑하죠? :)

우리는 살아가며 좋든 싫든 쓰레기와 함께 합니다. 탄소중립을 향하고 있는 인류에게 쓰레기를 품고도 푸른 녹음을 안겨주는 난지도의 모습이 큰 울림을 주는데요.
올해는 난지도처럼 우리도 똑똑하게 쓰레기를 처리하는 습관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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