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탕 지옥에서 벗어날
UV젖병소독기 고르는 방법

젖병 소독 방식에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습니다.

① 열탕소독
끓는 물에 젖병을 넣었다 건져내는 방식으로 살균력은 높지만, 매우 번거롭습니다.

② 스팀소독
제품에 물을 넣고 80'C 이상의 수증기로 살균하는 방식으로, 열탕만큼은 아니지만 제품 자체의 세척관리가 필요합니다.

③ UV소독
UVC 자외선으로 살균 및 건조까지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제품에 따라 살균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구매가이드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UVC-자외선 살균 방식 젖병소독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균은 일반적으로 높은온도의 환경에 놓이거나, 자외선을 쪼이게 되면 죽게되는데요.

UV 젖병소독기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UV-C라고 불리는 파장 200~280nm의 자외선을 발생시키는 제품입니다.

흔히, 식당에 있는 자외선 컵 살균기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세균별로 99.9%를 살균하기 위해 필요한 자외선량(=조사량)이 차이가 있는데, 자외선량이 많을수록 살균할 수 있는 세균의 종류가 많아집니다.

제품별로 얼마만큼의 자외선량을 발생시키는지 알 수 있다면 살균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 이런 정보를 고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외선량 대신 제조사에서는 시험기관에 각 제품의 살균력 테스트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상세페이지에 고지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KTR과 KCL 이 두곳에서 인증 받은 제품이 많습니다.

보통 테스트를 의뢰한 세균의 종류와 살균정도를 99.9~99.999%로 고지하고 있는데, 세균의 종류가 다양하고 살균 정도가 100%에 가까울 수록 살균 성능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기관은 민간기관으로 인증자체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인증값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브랜드별로 살균 인증 시점과 테스트 받은 균의 종류가 달라, 동일한 조건으로 제품 별 비교는 어려운데요.

젖병이 위생적이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생아 장염, 식중독, 장티푸스와 관련된 세균인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살모넬라균을 인증 받았는지 체크하면 좋습니다.

살균 인증 외에도, 자외선을 발생시키는 방식의 차이도 알면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UVC-LAMP 제품과 UVC-LED 제품으로 나뉘어지는데, 방식 별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UVC-LAMP는 형광등처럼 생긴 기다란 형태의 램프 안쪽에 수은으로 자외선을 발생시키는 방식입니다.

자외선량이 많고, 여러방향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적으며,
LED 타입 대비 가격도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수명이 있기 때문에 6개월~1년 정도 사용하면 램프를 교체해주어야 하며,
소량이긴 하지만 오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UVC-LED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인 방식입니다.

하지만 램프타입 대비 크기가 작고, 자외선이 적기 때문에 충분한 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살균력이 떨어지거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UVC-LED 제품들은 보통 여러 개의 LED를 포함하고 있으며,
램프를 회전시키거나, 제품의 상단 뿐 아니라 측면이나 하단에 LED를 부착하기도 합니다.

다만, LED는 램프대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LED의 개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건조기능은 제품 별 3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① 열풍건조
PTC히터로 열을 발생시킨 뒤 팬으로 내부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온풍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건조속도가 빠르지만 내부 온도가 40~60℃ 정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젖병 소재에 따라 변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② 자연건조
히터 없이 공기를 순환시키기만 하기 때문에 선풍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내부 온도는 상온과 비슷한 20~30도 내외로 소재 구분없이 활용이 가능합니다.

③ 열풍/자연건조
열풍건조와 자연건조 모두 가능한 제품으로 젖병의 개수나 소재에 따라 모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건조를 원한다면 열풍건조를, 재질 구분 없는 안심사용을 원한다면 자연건조를,
두 장점을 모두 활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열풍/자연건조가 모두 탑재된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자외선 살균방식을 꺼리거나 젖병의 변색 등을 이유로, 열탕이나 스팀으로 소독은 별도로 진행하고 젖병소독기의 건조기능만을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건조모드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꼭 체크해야 합니다.

건조기능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은 자동모드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자동모드에는 자외선이 발생하는 살균모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젖병에 자외선이 닿는 것을 피하고자 램프를 빼거나 LED를 가리고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젖병소독기의 건조 성능이 충분함에도, 건조가 잘 되지 않는다는 후기가 많기도 한데요.

제품 자체의 건조성능이 부족한 경우도 있겠지만, 사용법이 잘못된 경우도 많습니다.

젖병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에, 유리나 금속소재보다 건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다 보면 유리그릇은 잘 마르지만, 플라스틱 소재의 반찬통에는 물기가 맺혀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플라스틱 소재의 젖병도 물기가 잘 날아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젖병소독기 투입 전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세척 후 최소 3~5회 이상 탈탈 털어주어야 하며,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서 세워두고,젖병 사이사이에 여유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당연해보이지만, 세척 후 털어주는 과정을 생략하거나 젖병을 눕혀두거나, 많은 양의 젖병을 빼곡하게 투입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건조가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외선 살균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꼭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하루에 160ml의 젖병으로 6~10회 정도 수유를 하게 됩니다. 이 시기가 젖병의 개수가 가장 많기도 하고, 가장 면역력이 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젖병소독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여러 개를 동시에 세척해서 한 번에 투입한 뒤 하나씩 꺼내서 쓰는 패턴이라면, 160ml 젖병 10개 이상 넣을 수 있는 용량의 젖병소독기가 필요합니다.

다만, 필요한 젖병의 개수는 수유방식, 아이가 먹는 양 등에 따라 달라지며, 실제로 먹여보기 전까지는 정확한 개수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젖병소독기는 보통 출산 전에 구매하기 때문에, 계획된 수유방식과 달라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용량을 여유있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젖병만 소독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이후에는 장난감, 유아식기 등을 소독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의 외형 크기가 비슷해도 램프나 LED의 위치나 내부 구조에 따라 실제로 젖병을 투입할 수 있는 내부공간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 내부 크기를 기준으로 가로와 깊이가 25cm정도가 되면 12개 정도의 젖병을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두명 이상이라 젖병 수가 많아서 2단으로 쌓아야 한다면,
높이가 최소 300mm 이상이 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바닥면과 선반 사이, 선반과 천장 사이 길이까지 체크하면 좋습니다.

내부크기도 중요하지만 선반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젖병의 개수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젖병소독기는 중간에 선반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2단 구성이 가장 많은데,
선반 없이 1단으로만 수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으며, 간혹 선반을 추가 구매해서 3단까지 쌓을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같은 용량이어도 중간 선반이 있게 되면 공간이 나눠져 공간 효율성이 좋고 1단에는 젖병, 2단에는 젖병과 관련된 부자재를 수납하게 됩니다.

다만, 선반을 넣고 빼기가 번거롭기도 하며, 선반 위에 있는 젖병은 상대적으로 넣고 뺄 때 쓰러지기도 하며, 아래쪽에 램프나 led가 없다면 살균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반면에 1단 선반 제품은 공간 효율은 떨어지지만 중간 방해물이 없기 때문에 균등한 살균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제품을 넣고 빼기에 편리합니다.

선반의 모양이나 회전 유무도 차이가 있습니다.

원형 선반 제품의 경우 회전하기 때문에 고르게 살균이 되는 이점이 있지만, 회전을 위한 빈공간 때문에 내부크기가 동일해도 사각선반 대비 투입할 수 있는 젖병의 개수가 적습니다.

사각 선반 제품의 경우 회전이 되지 않지만 빈공간 없이 수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젖병소독기는
① 자동모드(살균+건조) ② 살균기능 ③ 건조기능 ④ 반복기능을 대부분 탑재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시간설정, 터보모드, 환기모드 등 부수적인 추가기능이 있기도 합니다.

보통 자동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살균이나 건조모드만을 별도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모드만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활용도가 높습니다.

또한, 살균이나 건조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으면, 환경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단독모드 사용, 시간조절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매일 비슷한 패턴으로 사용한다면 모드 구분 없이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 오히려 편리할 수도 있습니다.

젖병소독기의 소음은 보통 40~45db정도의 백색소음으로 아주 예민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버튼을 누를 때 발생하는 부저음이나 작동완료음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음소거 모드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오랜시간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신경쓰이실 수 도 있는데요.

젖병소독기가 사용하는 전기는 대부분 열풍건조시에 발생하며,
자외선 램프나 LED는 켜거나 자연건조 시에는 전력소모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자연건조보다는 열풍건조 방식이, 열풍건조 중에서는 반복모드 시에 건조 기능이 작동할 경우 전기요금이 많이 발생합니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4시간 동안 매일 사용한다고 했을 때 한달 전기요금은 열풍건조 제품은 보통 1000~3000원, 자연건조 제품은 500원 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