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코가 막혔을 때 뻥 뚫어주는
콧물흡입기 고르는 법

콧물흡입기는 코 내부의 콧물을 빨아들여 제거하는 도구로, 의료기기로 분류하며 정확한 품목명은 '의료용 흡인기'입니다.

의학적으로 흡입과 흡인이라는 단어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흡입 吸入 inhalation
- 체외에서 체내로 흡입하는 경우

흡인 吸引 aspiration, Suction
- 체내에서 체외로 흡입하여 꺼내는 경우

^{* 병명 등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음.}

따라서 '콧물흡인기'라는 단어가 원칙상 맞는 말이지만, 일상적으로 '콧물흡입기'라는 단어로 통용되기 때문에, 노써치에서는 영•유아용 코 흡인기에 관해 설명하면서 편의상 콧물흡입기와 흡입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식약처 안내자료에 따르면 콧물흡입기는 스스로 코를 풀기 어려운 아이나 성인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특히 감기나 부비동염(축농증), 알러지성 비염 등으로 콧물이 발생해 코가 막히는 경우에 나타나는 구강호흡, 수면장애, 식사하기 어려운 증상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쓰여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는 코딱지로 코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자연 해결이 되지만, 심하게 코가 막혀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쪽쪽이를 물거나, 수유 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콧물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린이집에 다니는 나이가 되면 감기에 자주 걸려 계속 콧물이 나는데, 콧물을 제때 배출하지 않으면 중이염이나 축농증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육아하다 보면 이때쯤엔 거의 콧물흡입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콧물흡입기가 코막힘에 만능은 아닙니다.

코 내부가 부어서 막혔다면 콧물흡입기를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으며,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코점막이 부어오르거나, 손상 및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콧물흡입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콧속을 촉촉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조한 상태는 점막 자극이 심하기도 하고,
코딱지나 콧물이 묽어져 더 잘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목욕을 마친 뒤에는 바로 코를 빼내도 괜찮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 세척용 생리식염수나 코 스프레이를 넣은 뒤 콧물과 섞이도록 코를 만져주고, 흘러나오는 식염수와 콧물을 닦아낸 후 콧물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콧물을 빼낼 때는 비강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아이를 앉힌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노즐을 콧구멍에 넣어 점막을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마다 코 내부 구조에 차이가 있으므로, 원을 그리듯 살살 위치를 바꿔가면서 콧물이 흡입되는 부분을 찾으면, 쿠루룩 소리를 내며 콧물이 흡입됩니다.

한 번에 모든 콧물을 빼내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5초 이내로 여러 번 나눠서 흡입하고, 5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아파하면 무리하게 빼내지 말아야 합니다.

콧물을 빼냈다면 콧물이 모이는 부분을 분리하여 미지근한 흐르는 물에 세척합니다.

세척과 소독법은 부품의 재질별로 다르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맞는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콧물흡입기는 크게 수동식과 전동식으로 나뉩니다.
수동식은 보호자의 힘을 사용하는 방식이고, 전동식은 전기의 힘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수동식을 사용하다가 호흡딸림, 교차감염 등의 이유로 전동식 구매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3~5만 원 대의 무선제품과 10~25만 원 대의 유선제품 중에 고민하게 됩니다.

일단 둘 다 기계의 흡입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에 직접 입을 갖다 댈 필요가 없어 보호자의 움직임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흡입력이나 사용편의에서 무선과 유선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그럼, 각 방식별로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동식 중 가장 대중적인 방식은 보호자가 입으로 직접 흡입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제품은 코뻥이란 제품으로 뺑코, 뻥코, 코끼리뺑코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5천 원 정도로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노즐부분이 단단한 재질이라 아이 코가 다칠까봐 걱정된다면, 말랑말랑한 재질의 노즐을 사용한 제품도 있습니다.

코뻥에 비해 대체로 콧물통의 크기가 2배 정도로 큰 편으로 콧물이 많은 아이에게 사용하기도 좋습니다.
또 호스가 더 길어 보호자가 움직이기 더 편리하며, 흡입 시 콧물이 입 쪽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필터를 사용하거나 유입방지구조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런 구강흡입식 제품은 보호자가 스스로 흡입강도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폐활량에 따라 흡입력의 차이가 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 아이의 코에서 나온 공기를 들이마시기 때문에 감기가 옮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피스톤이나 스포이드 방식도 있지만, 대체로 구강흡입식보다 흡입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무선 콧물흡입기는 별도의 선 연결 없이 건전지나 내장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버튼만 누르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흡입력은 수동식이나 유선제품보다 약한 편입니다.

후기를 살펴보면 코뻥보다 강하다, 약하다 상반되는 평가로 나뉘는데, 수동식은 사용자의 힘에 따라 흡입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며, 일반적인 성인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약합니다.

다만, 흐르는 콧물을 제거하는 정도나 콧물을 닦아낼 수 있도록 입구까지 끌어내는 역할은 가능합니다.

또한, 콧물통 용량이 대체로 4~5ml 정도로 작은 편이라서, 콧물 양이 많은 아이의 경우 흡입 시 용량이 다 차서 본체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이나 콧물이 본체로 들어가면 고장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적정용량과 사용각도를 지켜서 사용해야 하며, 세척 후에도 부품을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유선만큼은 아니지만 본체에 진동이 발생하는데, 본체 자체를 코에 가까이 대야 해서 아이들이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선 콧물흡입기는 가장 저렴한 제품도 10만 원가량 하므로, 가격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아이가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후기가 대다수입니다.

힘들이지 않고도 강한 흡입력으로 코를 빼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대부분 귀여운 디자인으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스스로 사용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콧물통 용량이 무선에 비해 3~5배가량 크기 때문에, 콧물 양이 많거나 2명 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식과 비교하면 소음과 진동이 심한 것은 단점입니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으며, 잠들었을 때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또 부피가 크고, 콘센트를 연결해야 하므로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콧물이나 비염 등의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받은 뒤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이가 코를 잘 풀거나, 코가 막히는 일이 없다면, 굳이 비싼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수동식 콧물흡입기를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보호자가 감기에 걸렸다거나 교차감염이 염려되는 상황이라면 전동식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무선제품은 가장 편리하지만, 흡입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수동식이나 전동식 유선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품 분실이나 휴대성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수동식 제품 1개 정도는 비상용으로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