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 저렴하면 다 일까요?
핫팩 똑똑하게 고르는 법!

철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면 산화철 즉, 녹이 슬게 되는데 이 때 열 에너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철과 산소의 에너지가 이 둘이 결합한 산화철의 에너지보다 더 크기 때문에, 남은 에너지가 열로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철의 산화 반응은 일반적으로 그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는 발생하는 열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철을 고운 가루로 만들면 산소와의 접촉 면적이 늘어나 산화 반응을 폭발적으로 가속 시켜 발열이 빠르게 일어나는데, 이런 점을 이용해 만든 것이 핫팩입니다.

핫팩은 철의 산화를 이용하는 만큼 내용물의 대부분은 철가루입니다. 다만 이 외에도 산화를 촉진시켜주는 다양한 성분도 혼합되어 있습니다.

질석, 활성탄, 염분, 고흡습성폴리머 가 대표적인데요. 질석은 물을 다량 품고 있고 활성탄은 산소를 많이 흡착할 수 있어 산화에 필요한 수분과 산소를 원활히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또 염분은 물과 만나 철의 산화 속도를 가속시켜 주며, 고흡습성폴리머는 수분을 흡수해 단열과 통기성에 효과적인 역할을 합니다.

산화를 이용한다는 원리를 알면 핫팩을 보다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핫팩을 흔들면서 사용하실 텐데요, 핫팩의 부직포에는 통기를 위한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있고, 산소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낱개로 밀봉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포장지를 뜯기만 해도 철과 산소가 만나 발열이 시작됩니다. 즉, 흔들지 않아도 발열은 일어납니다.

다만 많이 흔들게 되면 철가루와 산소의 접촉이 보다 원활해지기 때문에 발열이 보다 빠르고 강해집니다. 반면 그 만큼 빨리 식게 됩니다. 지속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죠.

따라서 오랜 시간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2~3번씩 가볍게 흔들어 가만히 두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핫팩은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출퇴근이나 등하교 정도에 2~3시간 이내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핫팩은 보통 10시간 이상 지속되므로 이런 경우 사용한 핫팩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지퍼백, 혹은 봉지에 넣고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해 놓으면 산소와의 접촉이 차단되면서 발열이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사용할 때 꺼내면 다시 산화가 시작되면서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점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핫팩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온도 특성과 표시 사항 등의 안전 요건 기준이 있으며, 이 기준에 적합한 제품만 KC마크를 받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온도 특성에는 1)발열 속도, 2)최고 온도, 3)지속 시간에 대해 규정되어 있고, 표시 사항은 이에 대한 정보를 낱개 포장지에 표시 해야하는 의무입니다.

핫팩의 안전 기준 중 온도 특성은 발열 시작 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40℃까지 상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분 이하일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1~23℃의 실온 환경에서는 KC 인증을 받은 제품은 모두 20분 내외로 40℃까지 온도가 올라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추운 환경이나, 제품이 오래 되었을 경우는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더딜 수 있고, 제품의 성능에 따라 5~10분 정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핫팩의 포장지나 상세 페이지에는 항상 최고 발열 온도를 표기하고 있는데, 모든 제품의 고지된 최고 온도는 60~70℃ 사이입니다.

이는 핫팩의 안전 규정상 최고 온도는 7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70℃면 삼겹살이나 계란이 익을 정도의 뜨거운 온도로 화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핫팩은 이 이상의 온도가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시에는 고지된 온도보다 5~10℃가 낮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KC 인증을 위한 시험 환경과 실제 사용 환경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핫팩의 온도는 외부 온도와 환경의 영향을 다소 많이 받는데, 특히 영하 10℃ 이하의 추운 곳에서는 15~20℃ 이상 발열 온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핫팩을 주머니에 넣거나, 수건 등으로 덮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핫팩은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최대 7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저온 화상에 위험이 있습니다. 저온 화상은 비교적 낮은 온도인 40~70℃에서 피부 조직의 손상되는 화상을 말합니다.

매우 높은 온도에서 단시간 노출되는 일반 화상과 달리 저온 화상은 온도의 상승이나 통증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핫팩은 맨 살이 아닌 옷 위에 사용해야 하고, 담요나 온열 매트에 두고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핫팩은 제품마다 중량이 다른데, 크게 80~100g 이하와 150g 이상 고중량 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품의 성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게 100g 이하는 10시간 내외, 150g 이상은 20시간 내외 정도 발열이 지속됩니다. 보다 가벼운 50g 이하 저중량 제품은 5~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량이 더 높다고 해서 발열 온도가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중량 선택은 지속 시간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사용 환경이나 사용 방법에 따라 고지된 시간보다 지속 시간은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추운 환경에서 핫팩을 꺼내 두고 사용할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오래된 핫팩의 경우도 지속 시간이 갓 제조한 제품 대비 짧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지된 지속 시간보다 2~5시간 정도 짧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핫팩은 오프라인 매장 일부를 제외하면 보통 묶음 판매를 합니다. 묶음은 10~30개가 일반적이며 많게는 50~100개 이상도 있습니다.

보통 묶음의 단위가 클수록 개당 가격이 내려가지만, 경우에 따라 예시 이미처럼 묶음 단위의 크기와 개당 가격이 반비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저렴한 가성비를 위해서는 묶음 단위마다 개당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개당 가격과 함께 무게당 가격을 함께 고려하면 보다 정확한 가성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시처럼 개당 가격이 저렴해도 무게당 가격은 더 비쌀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g 기준으로 20~30원대면 보통 수준이며, 50원대가 넘어가면 다소 비싼 편, 10원대이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밖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출퇴근, 혹은 등하교 길에 잠시 이용할 목적이라면 100g 이하 제품을 추천 드립니다. 100g 정도면 10~12시간은 사용 가능하며, 실내에 있을 때는 지퍼백을 활용환다면 집까지 따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100g 이하 제품의 개당 가격은 300~500원대 정도인데, 400원대면 보통 수준, 300원대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캠핑, 낚시, 스키 등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을 목적으로 한다면 150g 이상 고중량 제품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 시간이 20시간 내외로 길 뿐 아니라, 100g 이하 저렴한 제품을 2개 사용하는 것보다 150g이상 제품을 1개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도 좋기 때문입니다.

개당 가격은 600~700원대 정도이며 600원대 초반이면 저렴한 편입니다. 

핫팩을 사용한 후 손의 냄새를 맡아보면 쇠 냄새가 나곤 합니다. 통기를 위한 부직포의 구멍 사이로 철가루가 묻어나오기 때문인데요.

강하게 비비면 부직포의 품질에 따라 다소 많은 양의 철가루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부직포가 얇을 수록 이런 경향이 있어 만져봤을 때 두툼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부직포가 두꺼워도 공기 구멍이 촘촘하지 않다면 철가루가 잘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사용간 쇄 냄새가 과하게 나거나 눈에 보일 정도로 손에 묻는다면 다른 제품 사용을 권장 드립니다.

그러나 어떤 우수한 품질의 부직포를 사용하더라도 철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공기 구멍이 아무리 작더라도 아주 고운 미세한 철가루들은 묻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오는 미세 철가루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호흡기나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핫팩을 과하게 흔들거나 비비는 것은 삼가고, 가급적 얼굴이나 입에 갖다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핫팩 사용이 많고 철가루가 우려 된다면 주머니에 핫팩을 담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의 핫팩 주머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핫팩 구매 시 추가 구성품으로 증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에 사둔 핫팩을 꺼내 사용해보면 내용물이 굳어 있거나 열기도 약하고, 금방 식는 경우가 많습니다. 핫팩에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핫팩의 유통기한은 3년입니다. 다만 2년 이상 지나면 성능이 다소 저하되기 때문에, 가급적 1~2년 이내 제조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판단할 수 있게 모든 제품에는 제조 일자를 표기하고 있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