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높은 습도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여름 가전을 사용하는데요.

실외활동이 많은 분들에게는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선풍기가 여름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매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판매량도 일반 선풍기 못지않게 높습니다.

휴대용 선풍기 고르는 법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소형 무선 선풍기는 거치형과 휴대용으로 나뉩니다.

거치형은 흔히 탁상용, 책상용 선풍기로 불리는 제품으로 책상 등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대체로 휴대용 대비 팬의 크기가 크고 바람세기도 더 강하며, 좌우 회전, 상하 각도 조절 등 일반 선풍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휴대용 보다 크고 무겁기 때문에 휴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거치형 중에는 유모차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집게나 클립이 붙어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초미풍 / 좌우 회전 / 상하 각도 조절 등 아이와 유모차 구조에 맞춘 기능들이 많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휴대용은 대부분 '손풍기'라고 불리는 핸디형 방식입니다. 장소 상관없이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만큼 바람세기나 부가기능은 거치형에 비해 부족합니다.

휴대용은 아무리 가벼워도 장시간 들고 다니다 보면 팔에 피로감이 생기며,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거나 다른 일을 할 때에는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목에 걸고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넥밴드형 제품들도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고 바람이 목과 얼굴 부위로 제한되지만 이동 중 핸드폰이나 책을 보는 일이 많다면 넥밴드형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이렇게 거치형과 휴대용으로 나뉘지만, 거치형 중에서도 휴대용과 비슷한 형태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 있고, 휴대용 중에도 별도의 거치대를 제공하여 겸용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 있습니다.

다만, 거치형은 크고 무거워 휴대하기에는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휴대용 중에 거치대가 장착 가능한 제품이 겸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일부 휴대용 거치대의 경우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해 바람의 세기를 높이거나 약한 충격에도 쓰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겸용으로 사용한다면 거치대의 무게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상 위나 유모차 등에 놓고 사용한다면 -> 거치형
가볍게 들고 다니는 용도라면 -> 휴대용
거치와 휴대를 동시에 하려면 -> 거치대가 있는 휴대용을 추천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휴대용 선풍기 고르는 법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선풍기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핵심 부품이 모터인데, 크게 DC모터와 BLDC모터로 나뉩니다.

DC모터가 단순한 구조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이 사용되지만, 전력효율이 떨어지고 내구성이 약해 오랜 기간 사용하면 바람세기가 약해지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DC모터의 단점을 보완한 BLDC모터를 이용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BLDC모터는 마모성 물질인 Brush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기장 작용으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DC모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모터 회전제어가 더 잘 되어 세밀한 풍속 조절이 가능합니다.

특히 BLDC는 마모성 물질을 쓰지 않다 보니 내구성도 높아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는 외부 사용이 많기 때문에 소음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며, 크기가 작기 때문에 모터의 종류에 따라 소음과 바람세기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체감될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품 자체가 저렴하고, 비슷한 스펙의 DC모터 제품과 BLDC모터 제품간의 가격차이도 몇천 원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을 고려하여 BLDC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제품별로 날개의 개수가 3개~12개까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날개의 개수가 작으면 바람세기가 조금 더 세지긴 하는데, 휴대용 선풍기는 풍량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개수에 따른 바람세기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날개의 수가 다른 10가지 제품의 풍속을 측정해보니 날개 수가 많다고 해서 풍속이 더 약하지는 않았습니다.

날개 개수가 많을수록 바람이 좀 더 부드럽고 소음이 작았고, 적을수록 바람이 좀 더 거칠다는 느낌이 들었고 약간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큰 차이는 아니며, 이동 중 사용이 목적이라면 바람의 느낌과 소음은 중요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날개 개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휴대용 선풍기의 팬 크기는 60~160mm 정도로 다양합니다.

실제로 팬 크기에 따른 바람세기를 측정해보면, 크기에 따른 풍속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슷한 풍속의 바람이라도 팬이 큰 제품이 훨씬 더 세게 느껴졌습니다.

팬 크기가 클수록 바람의 범위가 넓어지지만, 너무 크면 휴대 특성상 불편할 수 있습니다

90mm 이하로 소형 제품은 휴대하기에 편리하긴 하지만, 얼굴이 아주 작은 경우가 아니라면 얼굴 전체에 바람을 보내기 위해 선풍기를 이리저리 움직여줘야 해서 많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얼굴크기가 보통정도인 사람 기준 팬 크기가 100mm 이상이 되면, 커버 면적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는 3단계 제품이 많으며, 5단계 이상으로 세분화된 제품도 있습니다.

단계가 많아질수록 최대 세기의 바람이 세지는 것은 아니고, 최소-최대 세기 안에서의 세밀한 풍속 조절이 가능합니다.

3단 제품은 보통 단계별 1~1.5m/s의 차이가 나지만, 5단 제품의 경우는 단계별 0.3~0.5m/s 차이가 납니다.

일부 제품 중 초미풍 단계가 있다고 마케팅하는 제품들도 있으나, 실제 풍속 체크 결과 휴대용 선풍기는 초미풍 제품과 일반 제품의 1단계의 풍속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휴대 목적상 이동하며 초미풍보다는 그 이상의 단계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활용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또한, 1단계 정도 바람의 세기가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하는 자연풍/수면풍 모드가 포함된 제품도 있습니다.

유모차 겸용 제품의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바람을 보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기능이지만 유모차 용도가 아니라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는 배터리를 충전하여 외부에서 사용하는 만큼 사용시간이 중요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시간은 제품에 따라 5시간 ~ 20시간까지 다양합니다.

보통 최소 세기로 작동할 때의 최대 시간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 세기로만 작동하면 보통 사용시간이 표기된 최대 사용시간보다 20~50% 이하로 줄어듭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에는 야외에서 2~3시간 이상 강한 바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2000mAh 내외의 제품들은 최대 6~8시간, 풍속을 높이면 2~4시간 정도만 사용이 가능하여 사용 중간에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소 세기 10~12시간, 최대 세기 3~6시간 이상 사용하려면 배터리 용량이 2500mAh 이상인 제품이 좋습니다.

6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용량 4000mAh 이상의 제품도 있는데,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하여 보조배터리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선풍기처럼 사용하다가 배터리를 분리하여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고, 반대로 휴대폰 보조배터리를 전원으로 연결하여 선풍기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만큼 크기도 커지고, 무게도 더 무거워지는 것은 단점입니다.

휴대용 선풍기는 뜨거운 날씨에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과열, 폭발 등의 배터리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안전기준을 통과한 제품인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KC 인증은 국가에서 발급하는 안전기준 인증 제도로, 인체 무해성, 안전성, 내구성이 검증된 배터리에 한해 KC 인증마크를 부여합니다. 중국산 해외 직구 제품이 아닌 국내 정식 유통되는 제품은 배터리 안전성과 전자파의 유해 기준을 통과했는지 체크하여 KC 인증마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자파 노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시판 중인 휴대용 선풍기에 대한 전자파를 측정하였으며, 그 결과 KC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 중 인체 보호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없었습니다.

휴대용 선풍기의 무게는 대부분 배터리가 차지합니다.

즉,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선풍기의 무게가 무거워지며, 사용시간도 길어집니다.

따라서, 가벼운 선풍기를 찾는다면, 최대 세기 기준 5~6시간 이상의 사용시간은 포기해야 합니다.

보통 스마트폰의 무게가 150~250g 정도입니다. 추가로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감안하면 선풍기는 200g이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00g 이하의 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1000~3000mAh 내외로, 디자인과 기타 스펙을 고려한 뒤 비교 제품 중 배터리 용량이 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무게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무게 200g 이상, 용량 4000mAh 이상의 제품을 구매해도 무방합니다.

외부 이동 중에는 휴대용으로 쓰지만 주로 사무실 책상이나 집안의 테이블 위에 세워서 사용이 가능한 거치 겸용 제품도 있습니다.

휴대용 제품 중에서도 일부 제품들은 거치가 가능하도록 평평한 바닥구조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여놨습니다.

다만, 제품 전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의 세기를 올리면 밀려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거치 겸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거치대를 포함하거나 별도로 판매하는 제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거치 외에 충전 기능이 포함되거나 좌우 회전이 가능한 거치대가 포함된 제품도 있습니다.

다만, 거치대가 있어도 너무 작다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거치대는 바닥면이 넓고 안정적으로 선풍기를 받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별도의 거치대가 없이 팬과 손잡이를 접어서 거치가 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

팬과 손잡이 사이가 일부 분리되기 때문에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어 휴대성이 높으며, 접는 각도를 조절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상하 조절도 가능해서 유용합니다.

사용하다 보면 팬에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위생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안전망을 분리하여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안전망뿐 아니라, 날개까지도 분리되는 제품이 있는데 특별히 더 세척에 유리하지는 않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휴대용 선풍기에는 손이 닿으면 멈추는 기능은 없습니다. 다만, 안전망 틈이 좁은 제품이 2~3mm, 넓은 제품도 7~8mm 정도로 5세 이상 어린아이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좁습니다.

다만, 더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에서 사용하는 경우 틈이 너무 넓지 않은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의 충전 정도나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면, 시간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손목에 걸거나 목에 걸 수 있는 별도의 스트랩이 있는 경우도 휴대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외의 기능은 사용환경에 따라 선택하여 구매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