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on EH-LS800W

2~3m 이상의 거리가 필요하지 않고, 벽 앞에서 바로 투사할 수 있다고 하는 단초점 프로젝터도 100인치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부분 최소 20~30cm 정도의 투사거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프로젝터를 올려두는 거실장과 벽 사이의 공간을 띄워야 하기에, 집안 자체가 좁아지기도 하며, 거실장 뒤쪽의 전선이나 케이블이 노출되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기도 합니다.

EPSON EH-LS800W는 9.8cm만 있으면 100인치 대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으로 현존 초단초점 제품 중 가장 짧은 투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 시리즈이자 하위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EH-LS500W도 단초점으로 분류되는 제품인데, 100인치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39cm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제품의 깊이도 34cm 정도로 길지 않아 일반적인 40~50cm 깊이의 거실장에 올려두고 사용하면, 벽과 거의 밀착시키고 사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 측면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화면크기를 80인치로 줄이면 투사거리가 2.3cm로 매우 짧아지기 때문에, 거실이 아닌 좁은 방에서는 벽과 손가락 한 마디만 떼고 큰 화면을 만들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초점 프로젝터는 아래에서 위로 빛을 넓게 투사하는 구조적 특성으로, 크기가 커질수록 모서리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운데요.

그래서,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는 보통 최대 120~130인치 크기까지만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H-LS800W는 모서리 초점 흐려짐 없이 최대 150인치 크기까지 투사할 수 있습니다.

월패드, 에어컨, 시계 등이 벽을 가리면 웬만한 거실에서는 150인치까지 투사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데, 요즘에는 깔끔한 인테리어를 위해 벽에 아무것도 두지 않고, TV나 스크린만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50인치 화면은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8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서, 빔프로젝터로 만든 100인치 화면은 생각만큼 큰 차이가 아니기도 한데, EH-LS800W 150인치라는 정말 압도적인 크기의 화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서리를 조절해 주는 퀵코너와, 울퉁불퉁한 평면에도 네모반듯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세부 조정은 다른 제품도 많이 포함한 기능인데요.

EH-LS800W는 스마트폰으로 화면크기를 자동으로 맞출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사진을 두 장만 찍으면 자동으로 화면 크기를 맞춰주는데, 기능 자체가 매우 단순하고 정확도도 높아 빔프로젝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네모반듯하고 또렷한 화면을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프로젝터를 구매한 뒤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아쉬운 화질인데요.

EPSON은 홈 프로젝터 구매 전 컬러 밝기/명암비/디테일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BC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화질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 회사입니다.

EH-LS800W는 높은 밝기/긴 수명/풍부한 색상 표현능력이 가능한 고가의 레이저 광원 방식에, 레드/그린/블루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해 주는 3LCD패널 조합으로 출시 된 제품인데요.

EPSON 가정용 빔프로젝터 중 가장 고성능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매우 뛰어난 화질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리고, DLP 프로젝터와 다르게 무지개 현상이 없어 장시간 시청에도 눈이 편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시리즈물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화질이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밝기가 낮아 주변에 빛이 있으면 시청이 힘든 제품도 많은데요.

EH-LS800W는 4,000루멘의 높은 밝기를 가진 제품으로 다양한 밝기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흰 벽에 화면을 만들어도 아주 좋았지만
단초점 프로젝터 전용 스크린을 사용하면, 어두운 환경에서는 압도적인 화질을, 형광등을 켜거나 낮에 빛이 살짝 들어오는 환경에서도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명암비는 밝고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수치를 뜻하는데요.

3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초단초점 제품은 1,500,000:1 ~ 3,000,000:1 정도의 명암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EH-LS800S는 프리미엄급 초단초점 제품 중에서는 높은 수준인 2,500,000:1로 시중의 모든 프로젝터 중 상위 5% 안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명암비를 가지고 있는데요

낮은 명암비를 가진 프로젝터 대비 색상을 더욱 세밀하게 구분하여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어두운 화면이 많은 영화 등을 시청하기에도 매우 좋았습니다.

리모컨 조작을 통해 다이나믹 / 선명함 / 시네마 / 자연색 모드 등 4가지 영상 프리셋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EH-LS800W에는 10W 서브우퍼와 5W 풀레인지 스피커 2개가 탑재되어 2.1ch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디오의 명가인 야마하에서 튜닝해 고음과 저음 모두 사운드가 깔끔해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거실을 사운드로 채우기 충분한 제품입니다.

출력으로만 본다면 최근 출시되는 국내 대기업 TV와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얇은 TV에는 탑재할 수 없는 큰 크기의 우퍼와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어 TV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은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운드 모드는 영화/TV/스튜디오/스타디움/콘서트/노래방 모드 등 총 여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나 다큐 등 웅장한 저음이 들어간 컨텐츠를 시청하실 때는 저음에 특화된 영화 모드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가로, 설정에 들어가면 블루투스 스피커 전용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는데요.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별도의 사운드바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과 연결하여 빔프로젝터를 사운드바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포트 구성은 HDMI 2.0 3개와 USB-A타입 3개, USB-B타입 1개, 옵티컬 포트와 헤드폰 포트가 각각 1개씩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이 안 되는 서비스 포트와 전원공급용 포트를 제외하면 HDMI 2.0 3개와 USB-A 타입 2개, 옵티컬과 헤드폰 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우선 3개의 HDMI 포트는 각각 사용 목적에 따라 일반 / 오디오 / 게임 특화 포트로 나뉘어 있어

오디오 전용 포트에 사운드 시스템을 연결하면 프로젝터 리모컨 하나로 간편하게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전용 포트의 경우 매우 낮은 인풋렉이 특징인데요.

인풋렉은 게임 컨트롤러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이 반응하는 속도로, 인풋렉이 고지되어 있지 않은 프로젝터는 평균 100~200ms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빠른 화면전환이 필요한 게임을 즐기기엔 좋지 않습니다.

반면, EH-LS800W는 초단초점 제품 중 매우 낮은 수준인 16.7ms 인풋렉을 가진 제품으로, 빠른 화면전환이 필요한 스포츠, 레이싱, FPS 게임을 즐기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앞서, EH-LS800W는 레이저 광원 사용해 밝기, 색상표현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빠른 부팅속도입니다.

일반적인 램프형 빔프로젝터의 경우 온전한 화면이 보이기까지 약 40~60초가량 걸리지만, EH-LS800W는 10초도 걸리지 않아 기다리는 답답함이 확실히 덜합니다.

이전 시리즈인 EH-LS500W와 비교해 보았을 때도 약 3배 차이 날 정도로 매우 빠른 부팅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 중 국내를 제외한 해외 제품은 브랜드 내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를 내장하거나, 운영체제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EH-LS800W는 스마트폰과 동일한 안드로이드 11 운영체제가 내장되어 있어 설정과 조작 방식이 매우 친숙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왓챠, 쿠팡플레이, 티빙 등의 OTT 앱을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4K 해상도는 가로 3,840개, 세로 2,160개, 약 830만 개의 화소로 구성되는데요.

TV는 패널의 해상도와 실제 영상의 해상도가 동일하지만, 빔프로젝터는 스크린에 투사되는 빛이 만들어지는 해상도가 영상의 해상도이기 때문에, 이를 만들어 내는 방식에 따라 네이티브4K, 유사4K로 나뉘게 됩니다.

물론, 네이티브 4K는 SONY와 JVC 사 제품 중 극히 일부 모델에만 적용되어 있으며, 1,000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4K 빔프로젝터는 유사 4K 방식인데요 EH-LS800W 역시 유사 4K 제품입니다.

이 유사 4K는 FHD를 e-shift라는 기술로 4K급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기술로, 네이티브 4K와 비교하면 냉정하게 해상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흐릿하거나 왜곡된 화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DLP 방식은 실제 유효 화소수가 네이티브 4K와 동일한 화소 수를 만들어내는 반면, 3LCD 방식의 EH-LS800W는 4K의 절반 수준인 410만 화소로 4K를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DLP 방식의 4K제품과 비교해도 해상도가 미세하게 떨어집니다.

다만, 영화나 드라마 등 일반적인 콘텐츠를 감상한다면, 크게 체감하기 어려우며 영상의 화질은 해상도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LCD 방식의 색감이나 밝기 등을 고려하면 화질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노써치에서 830만 화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DLP 프로젝터와 3LCD 프로젝터와 투사해 본 결과 정말 가까운 곳에서 초고속 카메라로 확대해서 촬영하지 않는 이상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으며, 일반 FHD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해상도가 좋았습니다.

요즘 빔프로젝터는 주로 OTT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감상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EH-LS800W는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 등 국내 OTT 서비스는 대부분 지원하고, 디즈니플러스도 시청이 가능하지만 OTT 서비스의 공룡격인 넷플릭스만 지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넷플릭스 고해상도 시청을 위한 DRM 인증을 받은 셋톱박스를 연결하거나 TV 스틱을 추가 구매할 경우 시청이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TV 스틱의 크기에 따라, 커버를 열린 상태로 사용해야 할 수 있으며, 프로젝터용 리모컨/TV 스틱용 리모컨을 동시에 사용해야 합니다.

중소브랜드나, 보급형 제품이라면 가성비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글로벌 빔프로젝터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EPSON에서 출시한 초단초점 플래그십 모델에 넷플릭스가 빠져 있다는 것은 매우 아쉽게 느껴졌습니다.